몇 년 쓴 스마트폰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앱 하나 여는 데도 버벅이고 배터리도 금세 닳죠.
새 폰을 사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이대로 쓰기도 답답할 때 시도해 볼 만한 것이 공장 초기화입니다.
쌓인 찌꺼기 데이터와 오래된 앱을 한 번에 정리하니 확실히 가벼워집니다. 폰을 중고로 팔 때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요.
이 글에서는 갤럭시를 초기화하는 두 가지 방법과, 그전에 반드시 해야 할 백업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백업부터 하세요
순서가 중요합니다. 초기화를 먼저 해 버리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사진, 연락처, 메시지, 앱 데이터가 전부 사라집니다. 그러니 백업이 끝난 것을 확인한 뒤에 초기화하세요.
백업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방법 | 장점 | 단점 |
|---|---|---|
| 스마트 스위치(PC) | 앱·설정까지 통째로 | PC와 케이블 필요 |
| 구글 계정 | 자동, 간편 | 용량 제한 |
| 삼성 클라우드 | 갤럭시 설정 보존 | 용량 제한 |
가장 확실한 것은 스마트 스위치로 PC에 백업하는 방법입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항목이 있습니다.
카카오톡 대화는 별도로 백업해야 합니다. 스마트 스위치로는 옮겨지지 않습니다. 카카오톡 앱 안의 설정에서 대화 백업 기능을 따로 실행하셔야 합니다.
은행 앱의 공동인증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화 후 재발급받아야 하니 미리 준비해 두세요.
그리고 구글 OTP 같은 인증 앱을 쓰신다면 반드시 계정 이전 절차를 먼저 진행하세요. 초기화하면 등록된 인증 정보가 사라져 서비스 접근이 막힙니다.
갤럭시 초기화(공장 초기화) 방법

초기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결과는 같습니다.
설정 메뉴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폰이 켜지지 않거나 잠금을 풀 수 없을 때는 물리 버튼을 이용합니다.
일반 설정에서 진행
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이 방법이 가장 간단합니다.

설정 앱을 열고 아래로 내려 일반 항목을 찾습니다. One UI 버전에 따라 일반 관리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일반 항목 안에서 초기화 메뉴를 선택합니다.

여러 초기화 옵션이 나오는데, 전체를 지우려면 기기 전체 초기화를 고릅니다.
참고로 여기에는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앱만 초기화하거나 네트워크 설정만 초기화할 수도 있죠.
인터넷 연결에만 문제가 있다면 네트워크 설정 초기화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체를 지우기 전에 이쪽을 먼저 시도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삭제될 계정과 데이터 목록이 표시됩니다. 한 번 훑어보시고 아래쪽 초기화 버튼을 누릅니다.

잠금을 해제한 뒤 모두 삭제를 누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 계정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초기화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삼성 계정 비밀번호를 꼭 기억해 두세요. 초기화 후 다시 켤 때도 이 계정으로 인증해야 합니다. 도난 방지 기능 때문인데, 비밀번호를 모르면 폰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초기화는 배터리를 많이 씁니다.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에서 진행하시고, 최소 50% 이상 충전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갤럭시 물리키로 초기화하기
화면이 먹통이거나 잠금 패턴을 잊어버린 경우에 쓰는 방법입니다. 리커버리 모드라고 부릅니다.

최신 기종은 리커버리 모드 진입 시 PC 연결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케이블로 연결하고 허용을 눌러 두세요.

버튼 조합은 기종에 따라 다릅니다.
- 최신 기종(홈버튼 없음) — 전원을 끈 뒤 볼륨 위 + 전원 버튼을 동시에 길게
- 빅스비 버튼이 있는 기종 — 볼륨 위 + 빅스비 + 전원
- 홈버튼이 있는 구형 — 볼륨 위 + 홈 + 전원
먼저 볼륨 아래와 전원 버튼을 5초쯤 눌러 전원을 끄고, 그다음 위 조합으로 7초 정도 길게 누르시면 됩니다.
삼성 로고가 뜨면 버튼에서 손을 떼세요. 계속 누르고 있으면 일반 부팅으로 넘어갑니다.

리커버리 화면이 나오면 wipe data/factory reset을 선택합니다.
이 화면에서는 터치가 되지 않습니다. 버튼으로 조작해야 합니다.
- 볼륨 위 — 위로 이동
- 볼륨 아래 — 아래로 이동
- 전원 — 선택

확인 화면에서 Factory data reset 또는 Yes를 선택합니다.

잠시 기다리면 complete 문구가 나타납니다. 초기화가 끝났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Reboot system now를 선택하면 폰이 새로 시작됩니다.
이 방법으로 초기화해도 삼성 계정 인증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남의 폰을 초기화해서 쓰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중고로 사신 폰이라면 판매자에게 계정 해제를 요청하셔야 합니다.
갤럭시 공장 초기화전 백업 방법
이제 백업 과정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작업을 먼저 하셔야 합니다.
삼성 스마트 스위치 프로그램 설치하기
PC에 스마트 스위치를 설치합니다. 윈도우와 맥 모두 지원합니다.
설치가 끝나면 실행해 두세요.
스마트 스위치로 pc와 스마트폰 연결

케이블로 PC와 폰을 연결합니다. 폰 화면에 뜨는 연결 허용 요청에 허용을 누르세요.
연결이 안 된다면 대부분 케이블 문제입니다.
충전 전용 케이블은 데이터 전송이 되지 않습니다. 폰을 살 때 들어 있던 정품 케이블을 쓰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USB 포트를 바꿔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본체 뒷면 포트가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폰 정보가 화면에 표시되면 연결에 성공한 것입니다.
백업 폴더 위치 변경

필수는 아니지만 백업 파일이 어디 저장되는지 알아 두면 나중에 편합니다.
더 보기 → 환경설정 → 백업 항목에서 폴더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백업 파일은 용량이 꽤 큽니다. 사진과 영상이 많다면 수십 GB에 이를 수 있으니 여유 공간이 충분한 드라이브를 고르세요.
핸드폰 데이터 백업

백업 버튼을 누르면 항목 목록이 나옵니다.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고 확인을 누르면 시작됩니다.
백업 가능한 항목은 연락처, 메시지, 통화 기록, 캘린더, 사진, 동영상, 음악, 앱, 홈 화면 배치, 설정 등입니다.
다만 백업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 보안 폴더 안의 데이터는 옮겨지지 않습니다.
- 카카오톡 대화는 앱에서 따로 백업해야 합니다.
- DRM이 걸린 콘텐츠는 이동되지 않습니다.
- 공동인증서는 재발급이 필요합니다.
백업이 끝나면 반드시 확인하세요. 지정한 폴더에 파일이 제대로 생성되었는지, 용량이 적절한지 눈으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사진은 여기에 더해 구글 포토나 원드라이브에도 올려 두시길 권합니다. 백업 파일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초기화 후 복원하기
초기화가 끝나면 백업해 둔 데이터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위치를 실행하고 폰을 연결한 뒤 복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백업 파일을 골라 원하는 항목만 복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복원할 때 한 가지 고민해 보실 점이 있습니다.
앱과 설정까지 전부 복원하면 초기화 효과가 반감됩니다. 폰이 느렸던 원인이 특정 앱이었다면 그 앱이 다시 돌아오는 셈이니까요.
속도 개선이 목적이라면 사진과 연락처 정도만 복원하고 앱은 필요한 것만 새로 설치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번거롭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백업 → 확인 → 초기화 → 복원입니다. 백업 확인 단계를 건너뛰지 마세요.
폰이 정상이라면 설정 메뉴로, 잠금을 풀 수 없다면 물리 버튼으로 초기화하시면 됩니다.
초기화한다고 새 폰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배터리 성능이나 부품 노후화는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소프트웨어 문제로 느려진 것이라면 체감할 만큼 개선됩니다. 한 번 시도해 보실 만합니다.